가을 편지
이효녕
나뭇잎이 붉어지는 것을 바라보며
그대에게 보낼 아름다운 편지를 씁니다
창문이 열린 커튼 속에 갇혀 있다가
푸른 하늘이 환하게 들어오는 시간
나뭇잎이 떨어져 내 마음에 남고
나뭇잎이 떨어져 가슴을 채우는 동안
원을 그리며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
마른 풀잎 끝에 앉아
가슴 한편 가장 깊숙한 곳에 남긴 그리움
외로움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
내 향긋한 들국화 이야기 옮깁니다
수 년 동안 내 가슴에서 과일로 익어간
가슴에서 다리로 묶인 숱한 언어들
외롭지만 외롭지 않은 시간을 넘어
오늘도 낙엽에다 편지를 씁니다
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아
석류알갱이 붉게 터지는 향기 속에
코스모스 몇 송이 하늘 속에 잠기는 날
진실한 말 한마디로 마음의 문을 열어
그대에게 가을 편지를 씁니다
*가을에는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
가을이 찾아 왔습니다
길가에 줄지어 피어 있는
코스모스를 따라 소리도 없이
한 걸음씩 그렇게 찾아 왔습니다.
그렇게도 시끄럽던
여름날의 매미의 울움 소리도
마지막 자기 생을 말해 주듯이
가끔 울어대고 그 자리에는 어느새
빨간 고추잠자리가 대신하고 있습니다.
가을에는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.
그냥 걷고 싶습니다.
우리 곁을 맴 돌며 시샘하는
고추잠자리가 알지 못하도록
소리내지 않고 맞잡은 손끝으로
주고받는 사랑의 밀어를
나누며 거닐고 싶습니다.
빨강 코스모스는
그대에게 추파를 던지며
그 얼굴을 더 발그레하게 치장하지만
그대의 마음을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
잘 알고 있답니다.
하얀 코스모스는
자기의 순결함을 더 나타내려고
가녀린 목을 한껏 세우며 순백을 뽐내지만
그대가 눈길 한번 주지 않는 다는 것을
잘 알고 있답니다.
가을날의 사랑이
내게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
알 수 있답니다.
그대가 아는 사랑의 언어로
가르쳐 주고 있기에
이 가을날 코스모스 길이
즐거움이 되고 있답니다.
가을날의 외출
그대가 있어 행복하답니다.
- 좋은글 중에서 -
*이런 남자는 용서 못해
눈이 단추만 해서 쌍꺼풀 수술을 한 남자는 용서할 수 있어도
노출이 심한 여자만 보면
눈이 당구공처럼 커지는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.
과거 있는 남자는 용서할 수 있어도
미래가 없는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.
귀 뚫은 남자는 용서할 수 있지만
귀가 막힌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.
머리 카락 없는 거 용서할 수 있지만
머리 든거 없는 남잔 용서 할 수 없다.
날 사랑하지 않는 남자 용서할 수 있지만
거짓 사랑 고백을 하는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.

밥 많이 먹는 남자는 용서할 수 있지만
반찬 투정만 하는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.

외박을 하고 온 남자는 용서할 수 있지만
속 옷을 뒤집어 입고 온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.

썰렁한 유머를 애써 구사하는 남자는 용서할 수 있지만
욕설 일색인 음담패설만을 일삼는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.